도미노 효과
처음 미국에 와서 맛 본 멜론 (cantaloupe, honeydew)은 환상의 맛이었다. 당시 1970년대 한국에는 이런 과일이 재배되지 않아서 멜론의 과하지 않게 달콤하고 아삭아삭한 식감과 낯설고 화려한 색깔의 여러 과일들이 나를 날마다 가게로 이끌었다. 주로 식품가게에서 새로운 과일과 야채의 이름을 영어 단어로 암기하던 시기였기에 이런 새로운 과일에 대한 호기심은 영어공부를 위한 동기유발도 되었다. 그 사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과일을 두루두루 맛 보았고 점차 그 맛에 익숙해 졌지만 그 중 아직까지 유독 내 입 맛과 친해지지 않는 과일이 있다. 갸름하면서 길쭉한 미국 배(anjou, bosoc, bartlett등)는 모양과 크기도 눈에 익지 않고 한 입 물면 물컹하고 단 맛이 너무 강하다. 한국배가 주는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입안에 퍼지는 상큼함과 사근사근함은 고사하고 은근한 달콤함이 없다. 한국배 맛이 그리운 나는 여기저기 화목원을 찾아다니며 아시안 배라고 쪽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