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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남긴 것은/박진희
환자들을 얼마간 돌보다 보면 죽음이 며칠 남지 않은 그들을 어느 정도 알아챌 수 있게 된다. 코마상태가 길어지는 경우엔 소변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몸이 붓거나 피부가 짙은 보라색을 띠기 시작한다. 가족이나 지인조차 찾아오지 않는 의식불명의 환자는 좀 더 빠르게 죽음이 찾아올 수 있다. 내 환자 중의 한 옆 방에 John이란 환자가 있었다. 그에게 새겨진 온몸의 문신이 실제로 튀어나와 날뛰며 그의 목을 조르고 있는 것 같아 처음 봤을 때는 나의 머리칼이 곤두서고 소름이 돋았다. 큰 키에 근육질 몸매의 30대 후반의 백인 남자. 숨은 쉬고 있었지만 뇌사상태여서 어떤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그의 방에서 수액주사가 끝났다는 기계소리가 시끄럽게 연신 울렸으나 그의 간호사는 번번이 나타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내가 자주 들여다 보게 되었다. 며칠을 그렇게 보냈는데 그가 곧 이 세상을 떠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가족이나 연인이 자신을 찾아 주길 애타게

정혜선
6일 전
가을걷이/권향옥
내일은 서리가 올 것 같아 마지막 남아있던 고춧대를 뽑아 마디 째 대충 훑어 바구니에 담아 뒷마당 햇살 아래 앉았다 설렘을 심던 봄 애써 가꾸던 여름 모든 것 마무리하는 가을 소슬한 바람 아래 고춧잎 다듬으며 가을걷이, 마음걷이를 한다 행복한 기억은 바구니에 담고 아픈 기억은 떼어버린다 아쉬움과 후회는 밭에 묻어 내년 봄에 좋은 거름으로 써야지 매콤한 고춧잎은 초고추장에 무쳐 선물처럼 음미해야지 뒤돌아보니 저 멀리 달음질쳐버린 세월 아쉽지만, 많이 고마웠던 시간 새봄을 꿈꾸며 마무리하는 뿌듯한 가을걷이, 마음걷이 ______워싱턴문학 28호, 2025

정혜선
6일 전
김은국 시인, 제 6회 동주해외신인상 수상작 (5편)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kfbmoon&logNo=224134339401&navType=by
eunkjk
1월 5일
The Poet and the Poem with Grace Cavalieri
Recorded by Library of Congress (Seo, Youn-Seok, Virginia) On May 9 th , 2025, I was invited to this program by the poet laureate of Maryland, Grace Cavalieri. As I recall my high school period, there was a great class on literature given by many famous teachers such as O-young Lee, Yonghak Chang, Dongwook Shin. Mr. Lee who used to live across from Hyochang Elementary School in my neighborhood, asked me to go to a publishing company to bring a check for his manus

정혜선
2025년 11월 16일


<시인 과 시> The poet and Poem with Grace Cavalieri
<시인 과 시> The poet and Poem with Grace Cavalieri 미국 국회도서관 녹음 방송 서윤석 지난 5월 9일 매릴랜드 계관 시인 Grace Cavalieri 의 초청을 받고 여덟편의 내 영시를 낭송하는 < The poet and the poem >프로그램 방송에 나갔다. 되돌아보면 나는 고등학교 시절 부터 원고료 심부름을 해드렸던 청파동 2가 효창국민학교 정문앞에 사시던 이어령 선생님을 비롯하여 소설가 장용학, 평론가 신동욱 선생님 같은 훌륭한 분들 한테서 문학수업을 받았다. 그러나 좋아는 했지만 처음부터 나는 문학에 매달릴 수 없었다. 다만 의예과 시절에 일기를 썼을 뿐이다. 본과에 올라가면서 부터는 마음을 가다듬고 의학공부와 가정교사를 하면서 학비를 벌어야 했다. 그때 쓴 일기장이나 의예과 졸업장을 형님한테 마끼고 1972년 미국으로 왔지만 이젠 그 행방이 묘연하다. 젊
younseokseo2004
2025년 10월 28일


Beyond The (K-Pop) Scene: BTS’s Wings and Oscar Wilde’s The Picture of Dorian Gray
Nayoung Bishoff Introduction Oscar Wilde employs the element of art—portraiture—in The Picture of Dorian Gray (1890). Wilde describes...

정혜선
2025년 7월 8일
The Road I Go, Alone - by Henry Crawford - Everyday Poet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Mr. Crawford 의 낭송으로 김인기 님의 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클릭🎞️ The Road I Go, Alone - by Henry Crawford - Everyday Poet The road, I go...

김인기
2025년 7월 7일
미국에 이민 온 캐나다 기러기
노순이 봄바람이 꽃잎을 날리며 유혹한다. 집 근처 호숫가로 산책하러 나갔다. 내가 살고 있는 메릴랜드 지역 동네 주변에 둘레 1.5km 정도 되는 리오 호수(Lake Rio)가 있다. 봄이면 호수 둘레길은 봉긋봉긋 피어나는 꽃과...
soonyi5732
2025년 4월 22일
무궁화위성 1호 발사 카운트다운/황보한
무궁화위성 1호를 진두지휘했던 황보 한 박사의 자서전적 소설

정혜선
2025년 3월 25일
도미노 효과
처음 미국에 와서 맛 본 멜론 (cantaloupe, honeydew)은 환상의 맛이었다. 당시 1970년대 한국에는 이런 과일이 재배되지 않아서 멜론의 과하지 않게 달콤하고 아삭아삭한 식감과 낯설고 화려한 색깔의 여러 과일들이 나를 날마다 가게로 이끌었다. 주로 식품가게에서 새로운 과일과 야채의 이름을 영어 단어로 암기하던 시기였기에 이런 새로운 과일에 대한 호기심은 영어공부를 위한 동기유발도 되었다. 그 사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과일을 두루두루 맛 보았고 점차 그 맛에 익숙해 졌지만 그 중 아직까지 유독 내 입 맛과 친해지지 않는 과일이 있다. 갸름하면서 길쭉한 미국 배(anjou, bosoc, bartlett등)는 모양과 크기도 눈에 익지 않고 한 입 물면 물컹하고 단 맛이 너무 강하다. 한국배가 주는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입안에 퍼지는 상큼함과 사근사근함은 고사하고 은근한 달콤함이 없다. 한국배 맛이 그리운 나는 여기저기 화목원을 찾
Regina Kim
2025년 3월 22일
파나마시티 휴양지에서
노순이 한국에서 살았던 세월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미국에서 사는 동안 비행기로 2시간 반 거리에 이렇게 멋진 휴양지가 있는 줄 몰랐다. 2023년 8월 말경 워싱턴에서 출발하여 도착한 곳은 한적한 멕시코만에 있는 이름도 이국적인 플로리다...
soonyi5732
2025년 3월 22일
혼자 살이
혼자살이 강혜옥 의자야, 내게 온나 가만히 서 있도 말고 이리 온나 내 다리가 지금 딱 물젖은...
Hea Ock Kang
2025년 3월 21일
4인칭에 관하여/윤석호
영화가 시작된다. 1인칭과 2인칭, 착하거나 못 된 3인칭들 나머지는 배경이거나 세트거나 이름도 없고 상관도 없는 잡다한 것들, 4인칭이다 아무도 나에게 무례한 적 없다 내가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가구다 옷장이면서도 옷 한번 배불리 품은 적 없다...

정혜선
2025년 2월 15일


<해외기획-워싱턴 문인회> 새해를 맞이하며/이재훈
이재훈 수필가 설날은 일 년 중에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었다. 동지의 팥죽에 들어 있던 새알심의 쫄깃한 맛이 입안에서 맴돈다. 설날은 아침 일찍부터 온 집안이 바쁘게 돌아간다. 그믐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빠진다는 풍습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Jae Hoon Lee
2025년 1월 1일
페투니아/이광미
페투니아 (시조) 강열한 색조— 열기 찬 하늘 시원히 뚫네 이 한 더위 멋진 스마일로 이열치열 더워도 일광욕이 좋은 광선의 딸들 일세 이광미 -June 21, 2024 Petunias (Sijo) by Kwang-Mi Lee Punch the...
kwangmi.lee
2024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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