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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제기

              


내가 나에게 물어본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겨?


내가 뭐 어때서?

-허구헌 날이 똑같잖아!


그러면 어때서?

-무슨 변화가, 삶에 진전이 있어야지!


몰라도 너무 모른다!

평범하다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 것인 줄 알아야지.


밤에 잠 잘자고

아침에 기지개 한껏 피고

하루 세끼 밥 대강이라도 먹고

저녁에 별 일 없이 잠자리에 들어가면 

그것으로 됐지.


평범하다는 것은 완전하다는 거야.

온 세상 근심 다 걸머지고

밤에 잠 못들고 뒤척거리고싶은겨?

참으로 그러고 싶은겨?


눈꺼풀 수술


안과에서 시력 검사를 하면

자꾸만 눈을 크게 뜨고 보라고 한다

그래야 잘 보인다고.


또, 눈꺼풀 수술을 하라고 한다.

그래야 잘 보인다고.


나는 이미도

남의 허물들을 너무나 잘 보고

그것도 너무 크게,

너무 또렷하게 보고 있는데…


사람들은 나를 보고

무엇이든지 잘 먹어서

소화력이 좋다고 한다.

크고 뚜렷이 보이는

저 잘못들을 보면

나는 저것들을 받아 소화하는 능력이 약하여

정신적으로 체할 때가 많은데…


그래도

눈꺼풀 수술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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