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리 유감
이른 아침 스쿨버스 운행을 나가는 일이 벌써 꽤 익숙해졌다. 아침마다 동쪽 지평선에 떠오르는 햇살이 동공을 직격하는 일이 신비롭다. 난 아직은 교육과정의 막바지에 있어서 홀로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건 터미널에서 나와 첫 학생을 태우기 전까지, 그리고 학생들을 다 학교에 내려준 후 터미널로 돌아오는 동안의 빈 버스뿐이다. 그마저도 선탑 운전사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선탑 운전사 로빈은 참 좋은 사람이라 새벽 다섯 시 오십 분에 일지를 받아들고 버스에 가면 이미 삼십여 분 전에 와서 점검을 마치고 문을 열어 나를 반겨줄 뿐만 아니라 선뜻 운전석을 양보해 준다. 그렇게 매일 한 시간 정도의 운전 시간이 주어진다.
로빈에 대해 잠깐 얘기해 보면, 그를 아주머니라고 해야 할지 할머니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감히 나이를 물어볼 수는 없어서 어림잡아 나보다 열댓 살 위일 거라 짐작하고 있다. 손자, 손녀도 있는 할머니인데 한편으론 부모님 두 분도 모두 정정히 살아 계셔서 딸로서의 삶도 충실하게 살아낸다. 로빈의 부모님은 항상 정해진 시간, 같은 장소에 나와서 딸이 몰고 지나가는 스쿨버스를 기다렸다가 손을 흔들어…







오랜만에 오셔서 근황을 이리 멋진 글솜씨로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종 올려주시면 재미있게 읽고, 멀리 계신 친척의 안부를 듣듯 안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