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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읽은 회원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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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꽃으로 다리를 놓아___2026-06-18 (목) 김인숙 워싱턴 문인회

운명의 꽃으로 다리를 놓아 - 미주 한국일보


▶ -조두진의『능소화-사백 년 전에 부친 편지』를 읽고


무심코 이웃 마을 도서관에 들어갔다가 한국 책들이 진열되어 있는 걸 보았다. 흥분된 마음으로 꽂힌 책들을 훑어보다가 『능소화』라는 이름이 생소하지만 예쁘다고 느껴져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읽기를 마쳤어도 마음엔 큰 응어리가 남았다. 타고난 운명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남았기 때문이었다. 나도 지난날을 돌아보면 선택해야 할 갈림길은 여러 번 있었다. 되돌아갈 수는 없기에 이랬더라면 혹은 저랬더라면 하며 자문하는 때도 많다. 어떤 선택을 했던 운명이 정해진 방향으로 운명의 쳇바퀴 속에서 뛰기만 한 건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능소화-사백 년 전에 부친 편지』(위즈덤하우스 출판)는 언론인 작가 조두진이 2006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작가는 경북 안동에 살았던 400년 전에 죽은 고성 이씨의 무덤에서 나온 ‘원이 엄마의 편지’라는 기록을 모티브로 쓴 이야기이다. 무덤 주인은 안동 지방 만석꾼 이요신의 아들로 태어난 조선 명종 때 사람 이응태(1556-1586)이다. 그의 시체는 미라가 되어 있었고 가슴에 덮여있던 편지는 이상하리만큼 하나도 손상되지 않은 채로 발견되었다. 편지는 한글로 빼곡히 적혀 있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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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하순 단상__2026-06-16 (화) 진월 워싱턴무량사 회주 문인회 시조시인

유월하순 단상 - 미주 한국일보

▶ 무량일념(無量一念)

어느덧 벌써 올해도 반이 지나가며, 낮이 가장 긴 하지를 앞두고 있다. 이 무렵 고국에서는 농사를 짓는 분들이 논과 밭에 모내기와 파종을 마무리하여 잠시 한숨을 돌이키며 여흥을 즐기는 기회를 갖는 관행이 있다. 이즈음이 음력으로 망종(芒種)을 지나 오월오일 즉, 단오절 전후라 옛날부터 분주한 노동 뒤의 자축과 오락 잔치의 여유를 누려왔던 것이다.


하지만, 76년 전 이 무렵 농업이 중요한 실정인 남한에서는, 많은 장병들이 고향에 돌아가 농사일을 도우려 휴가중이었고, 그 상황에서 북쪽의 조선 인민군들이 남침의 기회로 삼아 이른바, “6.25. 전쟁/한국전쟁”을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아무튼, 필자도 이 무렵에 나름 감회가 깊은 기억이 적지 않은데, 몇 가지 상념을 나누어 본다.


필자는 그 한국전쟁이 벌어지기 반년 전쯤에 태어났기로, 어린 그 당시의 확실한 기억은 없다. 다만 남을 통해 듣고 짐작할 뿐이다. 그 난리통 피난중에 돌잔치를 제대로 못해서, 그 뒤로 낭설(첫 돌잔치를 못했으면 그 이후는 않는다.)에 따라 공식적 생일잔치는 가져보지 못했다. 몇 년 뒤에 태어난 여동생의 생일이 공교롭게도 바로 필자의 생일 전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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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Hwangbo
Han Hwangbo
05 de jul.

진월 스님의 무량일념 기사를 읽고 2000년 United Religions Initiative (URI) 창설에 기여하신 진월 스님의 노고를 칭송하며, 오는 한글날 시조 백일장의 성공으로 한류 문학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나만의 섬 -The World Is Flat, Revisited___2026-04-24 (금) 최규용 워싱턴문인회

나만의 섬 -The World Is Flat, Revisited - 미주 한국일보


‘이 세상은 평평하다 - 21세기의 간략한 역사’는 작가이며 기자인 토마스 프리드만(Thomas L. Friedman)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세계화(Globalization)의 미래에 대하여 2005년에 쓴 책으로 15주 연속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로 당시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책은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세계화가 어떻게 전개될 것이라는 그의 분석과 예측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리드만이 이 책을 썼을 때는 바야흐로 인터넷이 가정마다, 직장마다, 또 사회 곳곳에 연결되고 휴대전화가 급속도로 보급되어 이동통신과 정보의 흐름이 디지털의 형태로 이루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가 이 책에서 주장한 것은 인터넷과 정보 통신의 발달은 나라와 나라, 개인과 개인간의 지식과 정보 취득 및 이용의 벽을 낮추고, 이로 인해 산업과 경제의 세계화가 가속될 것이며 미국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책이 나온 지 불과 20년이 지난 지금의 세상을 되돌아보면, 인터넷도 인터넷이지만 스마트폰의 발명과 보급은 프리드만이 예상하지 못한 범세계적인 정보통신의 혁명을 가져왔다. 여기에 AI라 불리는 인공지능이 가세하고 있어 인류 사회는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의 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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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의 디아스포라___2026-04-10 (금) 05:29:56 노순이 워싱턴문인회, MD [한국일보]


봄이 오면 우리 집 잔디밭에는 지상의 작은 태양들이 먼저 떠오른다. 노란 민들레다. 아직 나무들이 연약한 잎조차 다 펼치기 전이건만, 잔디 사이사이에는 성급한 노란 점들이 하나둘 그리움처럼 피어난다. 어느 날 아침 문을 열고 나서면 마치 누군가 밤사이에 은밀하게 작은 해를 심어 놓은 듯 잔디밭 여기저기에 꽃의 조각들이 반짝인다. 처음에는 그 찬란함이 반갑기보다 성가시다. 그저 잔디를 가지런히 가꾸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호미를 들고 나가 깊숙이 뿌리를 파내기도 하고 독한 약을 뿌려 보지만, 민들레는 결코 순순히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민들레의 뿌리는 눈에 보이는 꽃의 화사함보다 훨씬 깊이 내려앉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단 한 송이의 꽃을 지탱하기 위해 땅속에서는 굵은 뿌리가 어둠을 움켜쥔 채 아래로, 더 아래로 길게 내려가 자리를 잡는다. 이 끈질긴 생명력 안에는 부러지고 끊겨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신비가 숨어 있다. 줄기와 잎이 모두 사라져도 땅속 깊이 남은 작은 뿌리 조각 하나에서 다시 생명이 움튼다. 상처 입은 자리에서 새로운 뿌리를 내리고 기어이 또 하나의 삶을 밀어 올린다. 호미질에 허리가 끊기고 몸이 조각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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