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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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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24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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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30)

2026년 1월 19일2
그가 남긴 것은/박진희
환자들을 얼마간 돌보다 보면 죽음이 며칠 남지 않은 그들을 어느 정도 알아챌 수 있게 된다. 코마상태가 길어지는 경우엔 소변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몸이 붓거나 피부가 짙은 보라색을 띠기 시작한다. 가족이나 지인조차 찾아오지 않는 의식불명의 환자는 좀 더 빠르게 죽음이 찾아올 수 있다. 내 환자 중의 한 옆 방에 John이란 환자가 있었다. 그에게 새겨진 온몸의 문신이 실제로 튀어나와 날뛰며 그의 목을 조르고 있는 것 같아 처음 봤을 때는 나의 머리칼이 곤두서고 소름이 돋았다. 큰 키에 근육질 몸매의 30대 후반의 백인 남자. 숨은 쉬고 있었지만 뇌사상태여서 어떤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그의 방에서 수액주사가 끝났다는 기계소리가 시끄럽게 연신 울렸으나 그의 간호사는 번번이 나타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내가 자주 들여다 보게 되었다. 며칠을 그렇게 보냈는데 그가 곧 이 세상을 떠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가족이나 연인이 자신을 찾아 주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안타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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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9일1
가을걷이/권향옥
내일은 서리가 올 것 같아 마지막 남아있던 고춧대를 뽑아 마디 째 대충 훑어 바구니에 담아 뒷마당 햇살 아래 앉았다 설렘을 심던 봄 애써 가꾸던 여름 모든 것 마무리하는 가을 소슬한 바람 아래 고춧잎 다듬으며 가을걷이, 마음걷이를 한다 행복한 기억은 바구니에 담고 아픈 기억은 떼어버린다 아쉬움과 후회는 밭에 묻어 내년 봄에 좋은 거름으로 써야지 매콤한 고춧잎은 초고추장에 무쳐 선물처럼 음미해야지 뒤돌아보니 저 멀리 달음질쳐버린 세월 아쉽지만, 많이 고마웠던 시간 새봄을 꿈꾸며 마무리하는 뿌듯한 가을걷이, 마음걷이 ______워싱턴문학 28호,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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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6일6
The Poet and the Poem with Grace Cavalieri
Recorded by Library of Congress           (Seo, Youn-Seok, Virginia)   On May 9 th , 2025, I was invited to this program by the poet laureate of Maryland, Grace Cavalieri.  As I recall my high school period, there was a great class on literature given by many famous teachers such as O-young Lee, Yonghak Chang, Dongwook Shin. Mr. Lee who used to live across from Hyochang Elementary School in my neighborhood, asked me to go to a publishing company to bring a check for his manuscript. I li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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