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김행자
어쩌다 한번 씩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당신의 어린 자식들과
숨바꼭질이 하고 싶은 것이다.
며칠씩 밤낮으로 은빛 눈발을 날려 세상만물을
푸른 등고선 아래 숨겨 놓고 백설왕국을 지으신 것만봐도 그렇지
홀연히 일상을 툭 부러뜨려 발목을 잡아
사람들을 동화속으로 깜짝할 사이에 데려오시다니
눈 녹는 산에 오르다 보았다
그늘진 산속에서는 햇빛도 어찌못하는 짱짱한 얼음의 두께를
크고 작은 나무들이, 발길에 채인 조약돌들이
모여 앉아 제 몸으로 껴안아 녹여놓은 웅덩이들로
둘레에 더운 피가 진동하는 듯도 하였다
참 좋으신 아버지
따스한 불빛 새어나오는 초가 앞을 지나다
도란도란 저녁식사 수저 부딪는 소리에 그윽한
미소를 지으시는 아버지, 아버지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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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으신,
미소를 짖는 그 아버지를 닮고 싶어
오늘도 ‘시‘를 찾아 읽습니다.
그리고
가끔 시를 씁니다.
뭉클한 글을 쓰신 김 시인님,
뭉클을 전달해 주신 정 시인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