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검색
내가 네 에미다/김은영
내가 네 에미다 김은영 나의 산맥들이 내 바다에서 솟아올랐고 나의 바다가 너를 낳았다 숲으로 내가 숨을 쉬듯 네 가슴에 허파를 심어 주었다 산맥들이 나의 등뼈와 골격을 이루듯 너에게 척추와 그곳에서 뻗어나는 팔다리를 주었다 흙과 바람이 나의 산과...

정혜선
2024년 4월 2일
19
0
코이(koi)의 법칙/김미원
코이(koi)의 법칙 김미원 코이라고 불리는 비단잉어는 잉엇과의 물고기로 색이 화려해서 주로 관상어로 키우는데 특이한 점이 있다고 한다. 그 물고기를 집에서 작은 어항으로 키우면 5cm~7cm까지 자라고 수족관이나 연못처럼 큰...

정혜선
2024년 2월 27일
18
0
시어머니의 90세 생일/김미원
시어머니의 90세 생일 김미원 시어머니 생일이 내일이다. 그것도 90세 생일이다. 이런 나이가 되면 선물도 의미 없기에 좀 더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나는 글을 쓰는 작가, 또한 캘리그래퍼이기 전에. 난 시어머니를 사랑하는 며느리로서...

정혜선
2024년 2월 27일
36
1
누군가 내 고향이 어디인지를 물으면/이진영
이진영 시인의 고향에 대한 짧은 글 누군가 내 고향이 어딘지를 물으면 나는 늘 두가지 선택지를 드린다. "긴 걸로 할까요 짧은 걸로 할까요?" 사람들은 대개 짧은 답을 선호하더라. 어디가 고향이라는 말보다는 조금 길지만 그나마 짧은 나의 답변은...

정혜선
2024년 2월 26일
39
0


슈베르트의 송어를 노래하다/김은국
슈베르트의 송어를 노래하다 김은국 딸이 성악 레슨을 받고 있어요 송어 한 마리 피아노 하얀 건반에 걸려 그녀의 목소리로 헤엄쳐 나왔어요 익숙한 송어 고등학교 음악실에서 양식되었죠 바이올린 현의 그물을 빠져나가며 내 감정의 등살이 화살처럼 헤엄치게...

정혜선
2024년 2월 20일
26
0
고장 난 밥통/권향옥
고장 난 밥통 권향옥 부엌 귀퉁이에 동그마니 앉아있는 고장 난 밥통 벌써 엿새째 저러고 있다 십수 년 전 옅은 미색 예쁜 자태로 우리 집에 처음 와서 완두콩밥 강낭콩밥 현미밥 번갈아 가며 하루도 빼놓지 않고 묵묵히 따스한 밥 지어 먹이며 무한한...

정혜선
2024년 2월 20일
34
1


무덤자리는 고스란히 옥수수 밭으로 바뀌어
무덤자리는 고스란히 옥수수 밭으로 바뀌어 부제: 이현애, 지명희, 한성미 친애하는 당신, 안녕하세요? 이현애, 지명희, 한성미 님. 미국에 와서야 처음 만나본 내 북녘 동포입니다. 안녕이란 말로 당신에게 인사를 해도 될지 모르겠군요. 난 당신이...

정혜선
2024년 1월 31일
29
0
폭설 쏟아지는 저녁의 언어
폭설 쏟아지는 저녁의 언어/정혜선 1 오후에 또 폭설이 쏟아진다고 한다 미국 수도 워싱턴의 노숙자들은 도서관이 있어 얼어 죽지 않는다 낮에는 도서관에 들어가 몸을 녹이고 밤에는 지하철역을 찾아든다 그가 그 한데를 잠자리로 삼은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정혜선
2024년 1월 21일
16
0
bottom of page